외딴 섬에 평범하면서도 유별난 소녀가 있다. 소녀는 남들이 보지 못한 것들을 미리 보고 느낄 수 있는데, 그 능력은 자신마저도 모른다는 게 문제이다. 따라서 소녀의 행동은 주변 친구나 가족이 보기에는 엉뚱한 주장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해양생물학자가 꿈인 시원은 고기잡이배 선장인 아빠가 오랫동안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앞선다. 꽤 오랜 날이 돼서야 돌아온 아빠의 고깃배에는 괴상한 해양생물체의 사체가 실려 있다.
내로라하는 과학자들과 생물학자들이 이 생물체의 연원에 대해 밝히려 하지만 아무도 속시원하게 정체를 밝혀내지 못한다.
시원은 바닷가에 떠밀려온 또다른 미스터리 생물체를 발견한다. 아빠가 잡아온 성체보다 훨씬 작은 괴이한 생명체는 죽음 직전에 있다. 시원은 가족 몰래 그 생명체를 방에서 키우기 시작한다. 그러자 어느 날부터 엄마의 성격과 몸이 조금씩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하는데... 삼촌마저도 어딘가 과거의 삼촌 같지 않은 '이상한 느낌의 삼촌'이 되어 있다.
마을 사람들이 이전의 모습이 아닌 다른 형체로 변해 가며, 부두마을 바닷가에는 괴이한 이 생명체들이 미지로부터 떠밀려와 떼죽음을 맞는다.
환몽적이고 그로테스크한 판타지 미스터리이지만, 분위기는 빠르고 발랄하며 경쾌하고 현란한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다.
시원은 자신의 방에서 키우던 꼬마 생명체가 회복 되면서 그 생명체로부터 놀라운 진실을 해독한다. 부두 마을의 위기에 관한 내용들이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소녀의 암울한 이야기를 아무도 믿어주지 않고, 소녀는 미스터리한 생명체로 변해가는 가족과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천방지축 나서기 시작하면서 일대 소동이 벌어진다.
"꿈꿈족 일당은 타로 왕자와 열두 명의 사제에게 카프리콘 모듈이 있는 곳을 불라고 했어. 하지만 모두 굳게 입을 다물고 있지."
"왜 신하가 희생되어도 잠자코만 있는 거지?"
루미는 분노했다. 이 카프리콘 모듈 하나 때문에 신하들이 무참히 희생되어야 하다니! 누구든 말려야 했다.
윌리의 등에 올라 있던 루미는 윌리의 머리를 동쪽 시계탑으로 향하게 하고 윌리를 급히 몰았다. 윌리가 작은 날개를 파닥파닥 치며 동쪽으로 날았다.
"어딜 가는 거야?"
"이 카프리콘 모듈을 줘 버릴 거야! 그렇게 하면 더 이상 신하들을 죽이지 않겠지!"
"안 돼! 그 모듈은 잠꿈족과 루앙의 미래가 달린 것이야! 그래서 타로 왕자와 열두 사제가 입을 다물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그것은 기사단이 목숨을 걸며 끝까지 지키려고 했던 모듈 중 하나라고!"
북친은 석궁과 화살을 맨 채 꿀벌처럼 날며 루미를 뒤쫓았다.
-2권 본문 중에서
|우수 도서 선정
-2008 한국문학번역원 해외진출 번역지원도서 선정(인쇄판 '잠꾸니 루미 전 3권')
-2008 교보문고 과학의달 추천도서(인쇄판)
-2009 MBC 추천교양도서 선정(인쇄판)
-종합베스트셀러(2010 온라인/전자책 부문)
한가을
한국 안데르센상 수상
-로봇꽃이 이렇게 말했다(SF)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지정도서 선정 (보물선 메릴 호)
-한국문학번역원 해외진출 번역지원도서 선정 (잠꾸니 루미 전3권)
-에메랄드 아이 전2권(SF)
-최후의 인간(SF)
-못 말리는 헬리콥터 엄마, 여섯 아이들, 그리고 스카프(청소년 문학)
-별이 보낸 편지(청소년 문학)
-카야의 시간(동화)
-날아라 아리!(동화)
외 SF, 판타지, 청소년 소설 다수
*잠꾸니 루미[개정판] 표지 일러스트 : 한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