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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유리의 여름

스무 살, 바닷가에서 강렬한 끌림으로 만난 유리같이 투명하고 눈부신 두 소녀의 사랑.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런 말하는 게 웃기다고 생각할 수 있어... 근데 나도 이런 적은 처음이어서, 특히 동성은... 그래서 나도 혼란스러운데... 그니까 내가 조금 감정적이고 충동적이기도 해. 자기 전에 네 얼굴이 떠오르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발코니로 나가 바닷가에 네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 해. 네가 있으면 곧장 씻고 나가서 너랑 어떻게 말을 해야 하나 고민해. 이런 걸 좋아한다고 하는 거지?” 첫사랑이 이렇게 찾아올 줄은 정말 몰랐어, 남자애들 앞에서도 이렇게 떨린 적은 없었는데.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유리 스스로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러고선 좋아하는 것 같아, 하며 고개를 푹 숙이며 말을 건넸다...
스무 살, 바닷가에서 강렬한 끌림으로 만난 유리같이 투명하고 눈부신 두 소녀의 사랑.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런 말하는 게 웃기다고 생각할 수 있어... 근데 나도 이런 적은 처음이어서, 특히 동성은... 그래서 나도 혼란스러운데... 그니까 내가 조금 감정적이고 충동적이기도 해. 자기 전에 네 얼굴이 떠오르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발코니로 나가 바닷가에 네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 해. 네가 있으면 곧장 씻고 나가서 너랑 어떻게 말을 해야 하나 고민해. 이런 걸 좋아한다고 하는 거지?”

첫사랑이 이렇게 찾아올 줄은 정말 몰랐어, 남자애들 앞에서도 이렇게 떨린 적은 없었는데.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유리 스스로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러고선 좋아하는 것 같아, 하며 고개를 푹 숙이며 말을 건넸다. 유리의 귀 끝까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나도 그래.”

정적으로 방 안이 가득 찼다. 유리와 소녀는 서로를 바라보다, 무언가에 이끌린 것처럼 입술을 마주쳤다. 엘렌은 마치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닌 듯, 주저하지 않았다. 엘렌에게서는 달짝지근한 향이 아직 가시지 않아, 입술을 맞췄을 때 사탕을 문 것처럼 달콤했다. 폭신한 시폰케이크 같은 입술이 떨어지자 유리는 생긋 웃음을 지었다.

“되게 좋다.”

|차례
1장~13장
미하벨 : GL을 좋아하는 만큼,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습니다.
제로니 : ‘O’은 ‘무’이자 무한한 숫자입니다. ‘Zerony’ 새로운 가능성을 지닌 신선한 GL들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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