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사서관장으로 제직 중인 ‘나’는 충남 홍주 가야 서원의 서재고인 문장각 자료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아주 특별한 서적 한 권을 발견한다. 유학 장서들을 보관, 수집 장소에서 불도의 승려일지가 발견됨에 의문을 품은 ‘나’는 책의 낯선 음역에 비교종교학 전공 제자 중 고대 범어와 음성계보학 연구에 재능을 지닌 김동율 제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김동율 또한 그 책에 강렬한 흥미를 느끼지만 번역하던 도중 의문의 죽음을 맞고 만다. 그리고 ‘나’는 그가 진행하던 범어 번역본을 확인하던 중, 낯선 이국의 서책 원본을 최초로 접하게 된 조선시대 서원의 유생 김이듭과 그를 찾아간 승려 여광이 마주한 공포에 대해 점점 그 실체를 깨닫게 되는데...
비교종교학과 신비형이상학 연구회가 밝힐 이 공포의 책의 비밀은 무엇일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곧장 러브 크래프트나 보르헤스를 떠올릴 수 있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두려움과 공포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책임 편집자
아우터 사이더
오랫동안 습작을 해왔지만 마음에 흡족한 작품을 써본 적이 없다.
어느 출판사의 za 문학상 예심 후보에 올랐던 것이 전부다.
제목은 <네크로노미콘을 향한 금단의 추적>이란 이름이었다.
당시 ‘러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좀비 문학에 적용시켜보려 한 시도는 흥미로웠지만 너무 그 세계관에 의존해,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전혀 이해가 안 될 정도’ 라는 평가를 받았다.
객관적인 현실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현실이란 자기가 재구성한 논리로 재창조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자신의 논리로 재창조된 세계를 통해 객관이란 임의로 합의되는 세계와 대결하는 것이 작가의 의무이며 작가의 태도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