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의 아버지는 아주 고통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딸을 껴안고 손을 떱니다. 슬픔과 분노가 가득해 보입니다.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 아버지의 아내가 허겁지겁 나타납니다. 살해당한 딸을 바라보며 그녀도 손을 떱니다. 그리고 그녀는 아버지에게서 딸을 빼앗습니다. 아버지의 하얀 가운을 흥건히 적신 딸의 피가 아내 쪽으로 쓸립니다. 그녀는 딸의 볼을 자신의 볼과 비비며 중얼거립니다.
제발 살아만 줘, 제발, 제발.
저는 멀리서 당신들을 바라봅니다. 저는 얼굴에 튀었던 피를 닦아냅니다.
아버지. 당신의 딸은 제가 죽였습니다. 제 동생은 제가 죽였습니다.
「이 파일을 영구적으로 삭제하시겠습니까?」
「예」
오늘부로 이 동영상은 필요 없겠지요. 삭제합니다.
-본문
9가지의 단편으로 인간의 추악함을 얘기한다
<아버지, 당신의 딸을 죽였습니다>
스스로 시스템을 종료하려던 기계는 9개의 문서를 불러와 인간의 추악함을 꼽씹는다. 그리고 자신이 아버지의 딸을 죽인 것에 대해서 언급을 하며, 그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닌 아버지의 잘못이 컸다고 말한다. 절대적인 존재인 아버지지만 그 또한 역시 인간이었다고 회상하는데...
시스템을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해 고찰하는 방식이 신선하고 새롭다._편집자평
리송: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미스터리 소설을 집필해 보고 싶었습니다. 거북할 정도로 잔인하거나 무섭지 않은, 미스터리 장르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읽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원했습니다.
말 그대로 미스터리한 소설을 집필하기 위해 펜을 들었습니다. 1인칭, 2인칭, 3인칭 관찰자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등 다양한 시점을 사용하여 독자들에게 기이한 서술 방식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지은 책(미스터리 단편선):
-<당신, 편지가 도착했어요>
-<도서관, 오른팔이 없는 그녀의 이야기>
-<멜리사와 마음을 담는 검은 옷장>
-<몽환의 소녀들>
-<밤하늘, 담배, 그리고 너>
-<아버지, 당신의 딸을 죽였습니다>
-<피스 퍼즐과 기억, 그리고 커피>
-<그 숲, 통각과 망각이 우거지다>
-<그날, 운명은 당첨되었다>
-<달빛에 그들이 드리운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