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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의 소녀들

“저기에 사람이 있어.” 그녀는 손가락으로 옥상을 가리킨다. “어, 11층 미영 아니야?” 소녀의 말이 마치기 무섭게, 옥상에서 검은색 챙 모자를 쓴 소녀가 다른 소녀를 밀어 버린다. 떨어지는 소녀의 비명이 점차 줄어든다. 그리고 그녀를 밀어버린 소녀는 웃고 있다. 교실 안의 두 소녀는 황급히 고개를 돌려 입을 가리고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머리핀을 꽂은 소녀의 눈에는 눈물이 쏟아진다. “괜찮아…어차피 꿈이니까…괜찮아….” 사물함에 기대고 칠판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데 전학생 다림이의 뒷모습이 보인다. 그녀는 꾸벅꾸벅 졸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입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 나는 알 수 없는 서늘함에 창문으로 눈을 돌린다. 그런데 검은 머릿결이 보인다. 곧 눈동자, 코, 입이 보인다...
“저기에 사람이 있어.”
그녀는 손가락으로 옥상을 가리킨다.
“어, 11층 미영 아니야?”
소녀의 말이 마치기 무섭게, 옥상에서 검은색 챙 모자를 쓴 소녀가 다른 소녀를 밀어 버린다. 떨어지는 소녀의 비명이 점차 줄어든다. 그리고 그녀를 밀어버린 소녀는 웃고 있다.
교실 안의 두 소녀는 황급히 고개를 돌려 입을 가리고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머리핀을 꽂은 소녀의 눈에는 눈물이 쏟아진다.
“괜찮아…어차피 꿈이니까…괜찮아….”
사물함에 기대고 칠판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데 전학생 다림이의 뒷모습이 보인다. 그녀는 꾸벅꾸벅 졸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입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 나는 알 수 없는 서늘함에 창문으로 눈을 돌린다.
그런데 검은 머릿결이 보인다. 곧 눈동자, 코, 입이 보인다. 그리고 교복이 보인다. 쿵 소리가 들린다. 얼핏 본 얼굴이지만, 2반의 미영이다.
-본문

깨어있는 것일까, 꿈 꾸고 있는 것일까?
현실과 꿈의 애매모호한 경계 위에 서있는 소녀들의 방황!
<몽환의 소녀들>

주아와 소진은 잠들면 서로의 꿈이 공유되는 비밀을 가지고 있다. 현실뿐만 아니라 꿈속에서도 만나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던 주아와 소진. 그리고 그녀들은 같은 비밀을 가지고 있는 전학생 다림을 만나게 된다. 어느 날, 꿈속에서 주아와 소진과 함께 있던 다림은 학교 친구를 옥상에서 밀어버렸고, 그 다음 날 실제로 그 친구가 죽게 되는데...

현실과 꿈이라는 애매모호한 경계 속에서 누구의 것인지 모를 꿈은 섬득하게 다가온다._편집자평
리송: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미스터리 소설을 집필해 보고 싶었습니다. 거북할 정도로 잔인하거나 무섭지 않은, 미스터리 장르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읽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원했습니다.
말 그대로 미스터리한 소설을 집필하기 위해 펜을 들었습니다. 1인칭, 2인칭, 3인칭 관찰자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등 다양한 시점을 사용하여 독자들에게 기이한 서술 방식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지은 책(미스터리 단편선):
-<당신, 편지가 도착했어요>
-<도서관, 오른팔이 없는 그녀의 이야기>
-<멜리사와 마음을 담는 검은 옷장>
-<몽환의 소녀들>
-<밤하늘, 담배, 그리고 너>
-<아버지, 당신의 딸을 죽였습니다>
-<피스 퍼즐과 기억, 그리고 커피>
-<그 숲, 통각과 망각이 우거지다>
-<그날, 운명은 당첨되었다>
-<달빛에 그들이 드리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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