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남자와 단 둘이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채은. 그녀는 눈앞의 남자를 보며 남자와 자신이 누구인지 떠올리려고 한다. 어째선지 남자의 말에 고분고분하게 대답하던 그녀는 자신이 카페를 운영하고 있단 사실과 수연이라는 친구를 사귀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눈앞의 남자가 손님으로 찾아왔었음을 기억해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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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를 하고 고개를 들던 저는 그를 보고 심장이 멈출 것 같았습니다. 높은 코, 갸름한 턱선, 그리고 깔끔한 머리 스타일의 그는 입고 있는 정장이 무척이나 잘 어울려 보였습니다.
저는 그런 감정을 처음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저는 이 남자 외에는 아무런 생각도, 행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다정다감한 목소리로 아메리카노를 시켰어요. 그리고 그에게 영수증을 주었습니다. 저는 그의 손을 스쳤습니다. 그의 손은 따뜻하고 부드러웠습니다. 아, 기억이 점점 선명하게 납니다. 그의 이름은…그래요, 이 남자의 이름은 서준이었어요. 저는 서준 씨를….
아까부터 느껴지던 부자연스러움은 그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어째서 멀쩡한 것일까요?
저는 잠시 후, 그를 죽일 것입니다.
-본문
카페에 흩어진 퍼즐 조각 속에 들어있는 단 하나의 기억!
그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 잔혹한 결말!
<5피스 퍼즐과 기억, 그리고 커피>
[차례]
흐트러진 퍼즐
첫 번째 조각, 하채은
퍼즐 조각은 테두리부터
두 번째 조각, 친구
눈앞에 있는 조각부터
세 번째 조각, 남자
완성을 위한 잠깐의 휴식
네 번째 조각, 사랑
퍼즐 완성은 곧 눈앞에
다섯 번째 조각, 이별
리송: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미스터리 소설을 집필해 보고 싶었습니다. 거북할 정도로 잔인하거나 무섭지 않은, 미스터리 장르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읽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원했습니다.
말 그대로 미스터리한 소설을 집필하기 위해 펜을 들었습니다. 1인칭, 2인칭, 3인칭 관찰자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등 다양한 시점을 사용하여 독자들에게 기이한 서술 방식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지은 책(미스터리 단편선):
-<당신, 편지가 도착했어요>
-<도서관, 오른팔이 없는 그녀의 이야기>
-<멜리사와 마음을 담는 검은 옷장>
-<몽환의 소녀들>
-<밤하늘, 담배, 그리고 너>
-<아버지, 당신의 딸을 죽였습니다>
-<피스 퍼즐과 기억, 그리고 커피>
-<그 숲, 통각과 망각이 우거지다>
-<그날, 운명은 당첨되었다>
-<달빛에 그들이 드리운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