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모든 미스터리는 과거에 있었다!’
미래로 향하는 문 앞에서 과거의 그 집의 기억을 마주한 여자의 악몽과 추억에 관한 미스터리
=제3회 엔블록미스터리걸작선 공모전 당선작!=
홀로 ‘나’를 키워주신 할머니가 죽었다. 십여 년 만에 찾아간 고향에서 할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오는 길. 고향집에서 가져온 몇 개의 추억의 물건들. 그 물건들이 ‘나’의 봉인되었던 어린 시절 기억을 깨운다.
할머니와 둘이 살던 집 앞에는 커다란 저수지가 있었고, 그 맞은편에는 온통 새까맣기만 한 검은 집이 있었다. 알 수 없는 두려움의 상징이었던 그 집. 절대 가서는 안 된다는 할머니의 말씀을 어기고 찾아간 어린 시절의 ‘나’가 느낀 공포와 기이한 현상들...
그리고 현재. 고향에서 가져온 물건들 중 하나에서 그 집의 비밀과 마주할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한다. 그러자 폭포수처럼 떠오르는 아름답고 아련하면서도 슬픈 그 집에 대한 기억들...
어느 눈 오는 겨울날 일어난 사건이 그녀의 무의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과거를 추체험하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그녀는 아련한 기억 속에 떠오르는 일련의 사건들로 이뤄진 섬세하면서도 서정적이며, 한 편의 시에 가까운 미스터리!
작품 에피소드:
학산문화사 무크지 파우스트 ‘제4회 파우스트 소설상’ 유일의 최종심 진출작이자, 한국문인협회 주최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본선 진출작이다. 장르소설 공모전과 순수문학 공모 양쪽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검은 집’은 주목을 끌 만한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작가는 절치부심의 개고를 통해 희대의 명작으로 재탄생시키자는 각오로 제3회 엔블록미스터리걸작선 공모전에 응모하여 당선하였다.
차례
1장~6장
책속으로:
그리고 나는…… 도망쳤다, 고향에서.
내 키가 커지고 가슴이 자랄수록 호수 건너편에 대한 두려움은 줄어갔다. 검은 집에서의 기억이 실재라는 걸 뻔히 알지만 확신할 수 없어지고, 희석되어가는 꿈 마냥 정말 있었던 일인지조차 가물가물해지고, 언제 다시 꺼내어질지 모르는 재고품창고 구석으로 밀려나 버렸다.
하지만 호수 건너편 그 집이 마음속에서 잠들어가는 것과 반비례해 내 안의 이물감은 존재를 더해갔다. 무섭다, 의아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뭔가 중요한 걸 스스로 외면하고 있는데 그게 뭔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 기분. 늘 그런 기분 속에서 살다보니 결국 내 자신의 아이덴티티마저 흐릿해졌다.
한유
‘검은 집’으로 제3회 엔블록미스터리걸작선 공모전 당선
각종 필명으로 아이작가 앤솔로지 단편집 ‘빨간 구두’/ 장르잡지 ‘계간 판타스틱’ / 중부권 문화잡지 ‘월간 토마토’ 등에 소설을 게재하였습니다. 로맨스, 호러, 순수문학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썼지만 정말 쓰고 싶은 건 호러가 가미된 미스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