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지 않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아픔을 그린
한가을 작가의 어린이소설 《찔레꽃 피면》
섬마을 꼬마인 ‘나’에겐 독특한 친구가 한 명 있다. 낚시를 하는 개울 옆 소금밭에서 일을 하는 염부 아저씨. 어느 날, 다른 때처럼 염부 아저씨와 놀던 것을 염전 주인에게 들키고 만다. 때마침 머리 위로 지나가는 헬리콥터. 그 순간 염부 아저씨의 눈이 돌변한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듣게 된 염부 아저씨의 과거. 어린 ‘나’는 잘 모르겠지만 아버지는 염부 아저씨가 계엄군에 의해서 머리에 외상을 입고 집을 나간 뒤 5.18유가족회에서도 찾지 못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소년의 두 눈에 비친 과거의 쓰라린 상처.
나는 며칠 뒤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5.18민주화운동이 이 나라의 민주화를 한걸음 앞당겼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주권을 찾기 위한 인권운동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왕산도 씨가 늘 소금밭 주인의 눈치를 보며, 그에게 욕을 먹으며 흠씬 두들겨 맞기 까지 하는 일은 인간의 존엄성과는 관계가 멀다고 느껴졌습니다.
나는 왕산도 씨가 궁금해서 소금밭 옆의 개울가에 가보았습니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그가 나타나기를 기다렸지만 다른 염부들만 눈에 띌 뿐 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본문中~
아이들에게 역사가 외면 받고 있는 요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광주민주화운동을 풀어내 역사에 대해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_출판사평
[한가을]
2006년 동화 <날아라 아리!>로 한국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낸 책에는
-《잠꾸니 루미 1, 2, 3》(2009 한국문학번역원 해외 진출지원도서)
-《보물선 메릴 호》(2010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지정도서 선정)
-《못 말리는 헬리콥터 엄마, 여섯 아이들, 그리고 스카프》(2009)
-《최후의 인간》(The Last Man in the Galaxy)(2011)
-《님보와 검은 용》(2012)
-아이와 노인을 위한 동화《틀니 부부》(2013)
-고학년 장편동화《별이 보낸 편지》(2013)
-《카야의 시간》(2014), 《에메랄드 아이》(2016) 등이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판타지와 동화, SF소설 등을 꾸준히 발표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