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언로가 차단 된 윤일병 사건 등
광주민주화운동이 시사하는 언론과 언로의 중요성,
5.18에 대한 다층적이고 새로운 카메라의 시선으로 쓴 영화대본 소설.
진압군인, 저격팀, 선무방송 전옥주, 벙어리 소녀, 보도의 잘못으로 일어난 해프닝 등,
5.18 상황에 처한 여러 계층의 생생하고 박진감 넘치는 영화적 전개를 보여주는
대본 문학의 독특한 감동!
이것은 픽션이 아니라 우리가 기억해야할 역사적 감동의 그날이다.
강현은 12.12 사태를 전후하여 데프콘Ⅲ에 해당하는 군비상사태를 접한다. 하지만 전쟁위기 상황이라고 하지만 전쟁에 대비한 훈련은 하지 않고 충정훈련만 강행됨을 의아해 한다. 지휘관들은 불순세력의 준동에 의한 소요가 진행 중이라며, 비상계엄에 맞선 전국적 시위 세력을 적으로 간주하는 교육 훈련을 실시하고 공수부대원들은 이들의 간계에 휘말려 단순한 사고방식을 갖게 된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된 충정훈련과 계엄 상황의 정신 교육으로 부대원들(용수, 동철, 고참 하사관)은 대학생과 시위대를 적으로까지 간주하는 사고 시스템을 습득하게 된다.
이들은 투입만 되면 즉각 응징할 태세가 되어 있다. 강사는 부마사태의 초강경진압으로 조기에 위기를 수습한 선례를 들며 특전사부대원들을 다그친다.
마침내 고된 훈련 끝에 김포를 거쳐 광주에 투입되고, 그들은 악랄한 만행을 서슴지 않는다. 그들은 부마항쟁처럼 초기에 진압되지 않고 진압이 강해질수록 더욱 불어만 가는 시위대를 보고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음을 감지한다.
한편 선화의 오빠인 하균은 종종 작전을 이탈하여 생사를 오가는 시민을 호송해주고 진압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는 복귀 후 심한 구타를 당한다. 반면 강현과 팀원들은 식사를 빵으로 때워가며 계속 진압에 투입된다. 광주공원 앞의 시위진압 때 강현은 작전장교로부터 저항세력 측의 선무방송을 담당하는 전옥주를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강현은 명령에 따라 동철, 용수와 함께 저격팀을 조직하지만 시위대의 인파에 가려 조준에 자꾸 실패한다. 한편 용수는 옥상의 유리한 거점을 확보하고 군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선무방송의 주역 전옥주를 저격하려하지만 저격 직전의 순간 다른 건물 옥상에서 한 벙어리 소녀가 던진 화분에 맞아 저격에 실패하는데...
나는 지금까지 기록된 기존의 시각과는 다른 진압 군인이나, 광주 외부의 인물들, 광주를 제대로 목격하지 못한 사람들의 시선을 가정해봤다.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나의 시각은 그간 민주화 운동에 대한 일인칭 시선이 아닌 다층적, 입체적 시선이라고 볼 수 있다. 광주민주화운동의 주체적 인물들의 시선과는 또 달라 많은 논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광주를 왜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광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일본의 역사 진실 왜곡 태도나, 안타까운 세월호 참사, 언로가 차단된 윤일병 사건...!
우리가 하나의 진실에 대해 침묵하거나 잘못되게 또는 ‘나쁘게 말한다’는 것은 이 시점에서 어떤 의미일까.
30여년도 더 지난 광주의 상황이지만, 지금 읽어도 시간을 거스른 드라마적 감동과 강한 메시지가 전해진다.
차우모완
문화재단과 신문사가 공동주최하는 공모전에 소설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왔다. 소설가, 시나리오작가, 기업인.
다른 작품엔 여성성의 행복한 탐구에 관한 장편 《그 해 여름 갑자기》(교보문고 문학권장 도서 선정), 바래지 않을 청춘의 로망이라 불릴 소설집 《고엽》 《플라이트 투 덴마크》, 스릴러 시나리오 《쇼윈도》, 엔블록미스터리걸작선 《멍키스패너》 《자신을 죽여야 사는 남자》, 대본 형태 소설 《미스터리 단막극_고엽》, 애틋하고 그리운 어느 섬에 관한 시나리오 《파도야 들려주렴》, 코믹탐정 라이트노벨 시리즈 《포이즌드 시티》
로맨스 소설로는 《병원에서 행복한 날들》 《원나잇 비엔나》 《종이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