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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향

정에게 재현은 트라우마이다. 두 사람의 사랑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것만 같았던 시절의 기억은 상처로 얼룩져 있다. 그를 가슴 속 깊이 묻은 채 살아가던 정. 그녀는 어른이 되었고 모든 것은 변했다. 세월을 따라 닳아버린 그녀와 그의 추억도, 다 잊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 곁엔 자신을 걱정하고 챙겨주는 순정만화 편집부 동료인 유한 선배가 있다. 하지만 정에겐 말 못할 비밀이 있었다. 아직까지도 같은 악몽만 되풀이하고 있었다. 재현과의 기억이 집약된 무서운 꿈. 그들이 죄가 있다면 사랑한 것뿐인데... 세상 앞에 함께 맞서지 못하고 도망치던 그날. 그 사건 이후 정은 세상과 맞설 힘을 점점 잃어갔고, 성격마저 소심하게 변해버렸다. 많은 시간들을 외롭게 홀로 지내오면서, 그녀는 겁쟁이가 되어 있었다. 그러던..
정에게 재현은 트라우마이다. 두 사람의 사랑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것만 같았던 시절의 기억은 상처로 얼룩져 있다. 그를 가슴 속 깊이 묻은 채 살아가던 정. 그녀는 어른이 되었고 모든 것은 변했다. 세월을 따라 닳아버린 그녀와 그의 추억도, 다 잊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 곁엔 자신을 걱정하고 챙겨주는 순정만화 편집부 동료인 유한 선배가 있다. 하지만 정에겐 말 못할 비밀이 있었다. 아직까지도 같은 악몽만 되풀이하고 있었다. 재현과의 기억이 집약된 무서운 꿈. 그들이 죄가 있다면 사랑한 것뿐인데... 세상 앞에 함께 맞서지 못하고 도망치던 그날. 그 사건 이후 정은 세상과 맞설 힘을 점점 잃어갔고, 성격마저 소심하게 변해버렸다. 많은 시간들을 외롭게 홀로 지내오면서, 그녀는 겁쟁이가 되어 있었다. 그러던 그녀 앞에 문득 8년 전의 재현이 불현듯 다시 모습을 나타내는데...

[본문]
“정이 씨가 행복할 수 있는 쪽을 골라요. 그 쪽만 보고 쭉 가는 거예요. 뒤돌아보지 말고, 그 길로 걸어가는 거예요.”
“제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이 있을까요?”
“가다보면 나오겠죠.”
“난 그 길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 길을 내가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한 번만 이기적이게 살아봐요. 주변 사람들 다 무시하고, 오직 나만 생각하면서. 그것도 그렇게 나쁘지 않아요...”
최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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