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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망스의 전설

그게 1000년 전이었을까? 7살쯤 되던 해, 세계를 독식하려던 마법사들의 반란으로 우주에는 전쟁이 발발했고, 나는 부모를 잃고 우주 고아가 되었어. 겁에 질린 사람들은 어딘가로 분주히 도망을 가는데, 나는 황폐하게 변해버린 땅 위에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 왜 나는 숨 쉬고 있는 거지? 왜 내 심장은 멈추지 않는 거지? 어째서 아직도 살아있는 거야. 의미 없는 질문을 반복하면서 되뇌어 봐도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어. 대체 왜……. 그때였어. 새들조차 떠나 버린 그곳에, 휘휘 몰아치는 바람 사이로 정적을 깬 울음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어. 그 소리는 내게 정신 차리라고, 눈앞에 현실을 바라보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 나는 차가운 세상에 버려진..
그게 1000년 전이었을까? 7살쯤 되던 해, 세계를 독식하려던 마법사들의 반란으로 우주에는 전쟁이 발발했고, 나는 부모를 잃고 우주 고아가 되었어.
겁에 질린 사람들은 어딘가로 분주히 도망을 가는데, 나는 황폐하게 변해버린 땅 위에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
왜 나는 숨 쉬고 있는 거지? 왜 내 심장은 멈추지 않는 거지? 어째서 아직도 살아있는 거야. 의미 없는 질문을 반복하면서 되뇌어 봐도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어. 대체 왜…….
그때였어. 새들조차 떠나 버린 그곳에, 휘휘 몰아치는 바람 사이로 정적을 깬 울음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어.
그 소리는 내게 정신 차리라고, 눈앞에 현실을 바라보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
나는 차가운 세상에 버려진 당신을 보았고, 우리의 눈동자가 맞닿는 순간 깨달았어.
지금까지 멈춰 있던 내 시간이 이제부터는 당신과 함께 흘러갈 거라는 걸.
|별하
학생시절부터 여러차례 문학상과 인연을 맺어왔다. ‘지필문학 신인문학상’ ‘세계한민족청소년문학공모전 동화부문 장려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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