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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윈도

젊은 남녀들의 가장 아름다운 부위들만 취하여 도달할 수 없는 이상적인 현대의 미를 전시해 보이는 냉혹한 연쇄살인범과의 피 말리는 게임! 아름다운 것들은 모두 표적이 된다. “남녀의 성기가 반반씩 갖추어진 양성인간은 그렇지 않은 인간들보다 더 많은 행복감을 느낀다고 해요. 그들은 이성을 찾기 위해 소모적인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느끼죠. 자신 외부의 사랑을 갈구하지 않기 때문에, 증오나 질투를 느낄 필요도 없죠.” _본문 [추천사] 여러 사체의 부위들로 만들어진 마네킹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내세운 범죄 수사극으로 속도감 있는 전개가 돋보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잔인해지는 범죄행각과 그 저변에 깔린 무의식의 광기를 마주했을 때 과연, 누구든지 불쾌해하지 않고 견딜 수 있..
젊은 남녀들의 가장 아름다운 부위들만 취하여 도달할 수 없는
이상적인 현대의 미를 전시해 보이는
냉혹한 연쇄살인범과의 피 말리는 게임!
아름다운 것들은 모두 표적이 된다.



“남녀의 성기가 반반씩 갖추어진 양성인간은 그렇지 않은 인간들보다 더 많은 행복감을 느낀다고 해요. 그들은 이성을 찾기 위해 소모적인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느끼죠. 자신 외부의 사랑을 갈구하지 않기 때문에, 증오나 질투를 느낄 필요도 없죠.”
_본문



[추천사]
여러 사체의 부위들로 만들어진 마네킹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내세운 범죄 수사극으로 속도감 있는 전개가 돋보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잔인해지는 범죄행각과 그 저변에 깔린 무의식의 광기를 마주했을 때 과연, 누구든지 불쾌해하지 않고 견딜 수 있을까. 하지만 그 괴기스러운 범인의 정체가 우리 사회의 물질에 대한 광적인 집착과 다름 아님을, 누구보다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지.
_조재림(소설《프라이온》작가, 연세대 예방의학과 R1)


남녀들의 피팅모델처럼 아름다운 부위들만 취하여 만든, 그리스 양성인간 헤르마프로디토스를 닮은 마네킹을 쇼윈도에 전시해 보이는 주도면밀하고 대담한 연쇄살인범과의 피 말리는 게임과 대결을 그리고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저작권 등록이 된 시나리오로서, 시나리오를 접하기 어려워하는 일반 독자들을 위해 지은이가 다시 손을 보았다. 희곡임에도, 책으로 보는 영화 또는 희곡 형식을 빈 문학 작품에 가까운 만큼, 전문적인 촬영기법이나 영화 용어들은 대부분 배제돼 있다. 소재의 다양성과 스토리텔링의 획기적인 전환점 마련을 통해 한국영화의 발전과 돌파구, 해외에서의 보편성 확보를 의도함과 더불어, 일반 독자들도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엔블록이 기획 중인 시나리오 선집 제1탄이다.


[본문]
“여섯 개의 남녀 사체에서 떼어낸 부분들로 이 인간 마네킹을 만들었다면, 범행을 미리 계획하고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한 게 틀림없군. 전형적인 연쇄살인범의 패턴이야. 살인의 감각이 있는 친구군. 마네킹 사체에 폴리머클레이까지 입혀 화장까지 해준 걸 보면, 자신의 살인을 예술품으로 인정해 달라고 말하는 듯해. 소통부재에 소심증, 대인장애에다 억눌린 과시욕. 신화까지 차용한 지적 교만. 사체를 처리한 방식에서 느껴지는 결벽증. 하지만 메시지는 모호한 데가 있군. 단 하나의 양성인간 마네킹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많은 희생자들이 필요한 이유가 뭘까.”
“더욱 완벽한 인간 마네킹을 만들기 위해서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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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에서는 반음양인, 곧 양성인간을 완벽한 인간으로 칭송했고 많은 사회적 혜택을 부여했죠. 그러나 현대는 반음양인을 돌연변이나 염색체상의 병적 인간으로 간주하고, 하나의 성(性)을 선택할 것을 강요하죠.



“살마키스는 헤르마프로디토스가 호수에서 물놀이를 하는 틈을 타 몰래 그를 껴안고 한 몸이 되어 떨어지지 않게 해달라고 신에게 빌었다. 그러자 살마키스의 소원이 이루어져 둘의 몸은 하나가 되었다. 그때부터 헤르마프로디토스는 남녀의 성을 함께 지니게 되었다...... 헤르마프로디토스는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에게 그 호수에 뛰어든 사람은 모두 자신과 똑같은 남녀 한 몸이 되게 해 달라고 빌었고, 소원은 이루어졌다.”



▶키워드: 네크로필리어(시체애호증), 양성인간, 진성반음양인, 헤르마프로디토스, 살마키스, 그리스 신화, 연쇄지능살인, 폴리머클레이, 마네킹화장법, 심리치료사, 트라우마, 아니마(anima), 해리성정체장애, 그리스 최고 인간상

|차우모완
이 시대의 행복한 이야기꾼. 다른 작가들이 다루지 않는 문제들에 촉각을 세우고 냉철하고 이성적인 시선으로 시대에 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가. 본격 문단문학으로 등단한 소설가이자 시나리오작가이며, 기업인이기도 한 그는, 자신의 작품들이 추구하는 것과는 다르게 인생을 끊임없이 긍정하는 타입이다. 다른 작품엔 유방암과 여성성을 심도 있게 다룬 장편《그 해 여름 갑자기》, 바래지 않을 청춘의 로망이라 불릴 소설집《고엽》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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